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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대체 뭐가 문제야?를 읽고

서론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다보면 알고리즘, 컴퓨터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학습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얘기가, 문제해결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인데요.

저는 그 추상적인 개념 때문에 문제해결의 가장 쉬운 구체인 알고리즘에 집중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곤 했습니다.

때문에 기술을 도입하거나 이슈가 생겼을 때, 검색을 통해 사례를 찾아 해결하였고 이는 종종 오버 엔지니어링이 되는 등 적절치 못한 선택이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나름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도모한 결과, 문제해결력을 기르기로 했고, 그렇게 선택하게 된 책입니다.

 

본론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예시로 들며 추상적인 개념에 천천히 접근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독자를 문제해결사로 정의하고 이 사례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함께 고민합니다.

 

1장의 무엇이 문제인가?에서는 엘리베이터 수요가 증가해 긴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을 건물주와 건물의 사용자들 그리고 그들의 고용주 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를 통해 항상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기르기를 권장합니다.

각자가 가진 맥락이나 가치관에 따른 관점은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해결하는 방법이 다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해당 이슈에 대한 본질적인 분석을 통해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슈를 맞닥뜨린다면 해결책부터 생각하기 보다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해결책부터 고민하게 된다면 그 문제에 대한 관점은 저 혹은 확장이 된다 하여도 부서로 제한될 것이고 이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하지 않은 해결책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하나의 정의가 나오는데, 허상의 문제라는 개념입니다.

먼저 문제의 정의는 바라는 것과 인식하는 것의 불일치입니다.

허상의 문제란 물리적이며 객관적인 문제가 아닌 우리 뇌에서 만들어지는 문제를 의미합니다.

즉, 허상의 문제란 보통의 문제의 요인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닌, 내부에 있을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이로 인해, 문제의 해결법을 외부에서 찾으려하기보다 내부에서 본질적인 탐색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사고를 확장시켜주는 개념입니다.

 

2장의 그것은 어떤 문제인가?에서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끝이 아님을 일깨워줍니다.

1장과 유사하면서도 해결책 하나에 매몰되지 않기를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지금 눈 앞의 문제를 해결했다 하더라도 추후 개선할 여지는 없는지, 문제가 될만한 요소를 놓치진 않았는지 지속적으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3장 정말로 무엇이 문제인가?를 통해 앞선 사례들로부터 얻은 교훈들을 반복적으로 정립한다. 이는 다음과 같다.

  • 문제의 해결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잘못 될 수 있는 경우를 최소 세 개는 생각해야 한다.
  • 우리가 내린 문제에 대한 정의를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보라
  • 문제에 대해 관점을 다르게 보며 정의하거나 기술해보라
  • 문제를 정의한 후, 이를 표현함에 있어서 주의하라

4장 누구의 문제인가?에서는 문제의 범위를 다룬다. 문제가 영향을 끼치는 범위를 제한하거나 확장하며 문제의 본질에 가까워지고 이로써 더 적합한 해결책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가르침을 준다.

 

이 장의 마지막 단원에서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위스 당국의 실제 사례인 터널 전조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그 대상을 옮겨 범위를 변경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5장 문제는 어디서 비롯되는가?는 우리가 겪는 문제들은 어디서 비롯되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허상의 문제처럼 우리의 인식에서 비롯한 문제일수도 있으며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출제했다거나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우리가 겪는 문제는 스스로의 인식이 만들어낸 불일치이며 이를 명심하고 문제를 접근하길 책은 권장합니다.

 

6장 정말로 그것을 해결하고 싶은가?에서는 타인의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할 때, 그 문제를 정말 그가 풀고 싶어하는지, 혹은 그가 정의한 문제가 문제의 본질에 가까운지, 혹은 그보다 더 급한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결론

책의 제목처럼 추상적이지만 문제가 뭔지,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문제는 인식이라는 개념때문에 주관적이고 내가 생각한 문제는 보통 내 문제일 가능성이 높음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너의 문제란다하며 끝나는게 아닌,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등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작년 초쯤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당시의 저는 백엔드 부서로 이동한 뒤, 부서에 기술문화, 컨벤션 등을 도입하고자 만들었던 TF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빠르게 체계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서의 몇몇 인원들은 갑작스레 바뀐 환경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들의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문제로 받아들였고 동기부여를 위해 방법들을 시도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월간 회고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고 또 제 의견을 얘기하면서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수행했던 그 과정에서의 타인을 고려하지 않았던 부주의함이 문제였고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했던 것은 진짜 문제였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또 다양한 확장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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